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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Swing Dance

lindy-hop-dance-that-defined-swing-era [vintag.es]

최근 들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춤을 추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상 플랫폼들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춤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다양한 장르의 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를 대표하는 각자의 복장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뾰족한 구두와 함께 포멀한 클래식 슈트(Suit)를 차려 입고 힙합 댄스를 추는 사람들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치 그들은 슈트보다는 조금 더 활동성 있는 스트릿(Street) 패션이나 스웨트(Sweat) 류, 혹은 무대에 맞춘 복장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암묵적인 룰처럼 느껴집니다. 그만큼 복장은 춤이란 장르를 이야기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과거 20세기 전반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춤들에 영향을 끼친 ‘스윙댄스(Swing Dance)’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윙댄스를 알아보기 전에 재즈(Jazz)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스윙(Swing)’은 재즈의 리듬과 장르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죠. 그것이 등장한 1920년대 당시에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교양 있는 행동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재즈는 기성세대에게 불량스러운 음악으로 취급받곤 하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이에 대한 유명한 일화로 비틀즈(The Beatles)의 존 레논(John Lennon)을 보살폈던 이모조차 그가 재즈 음악을 듣는 것을 몹시 못마땅해 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에 의해 재즈는 결국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마치 요즘 힙합이 유행하듯이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마일스(Miles Davis)가 재즈 씬(Scene)을 이끌었던 1950년대가 재즈의 황금기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재즈의 전성기는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가 이끌었던 1930~40년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otiv-swing-nightest [downtownsantacruz.com]

클래식을 고리타분한 음악이라고 여겼던 당시 젊은이들에 인해 스윙재즈(Swing Jazz)는 빅밴드의 형태로 엄청난 유행을 맞이하였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스윙댄스 또한 그들의 음악에 맞추어 추던 춤을 일컫습니다. 이는 1930년대 초반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를 스윙 시대(Swing Era)라고 부를 만큼 지배적인 문화가 되었죠.

나아가 로큰롤(Rock and Roll), 컨트리(Country), 디스코(Disco) 등 여러 장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며,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들을 많은 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스윙댄스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린디합(Lindy Hop)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린디합이란 장르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은 창시자로 불리는 프랭키 매닝(Frankie manning)입니다. 그가 선보였던 춤은 지금까지도 스윙댄스의 클래식으로 남으며 많은 스윙 댄서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데요. 

린디합을 전파하는데 일생을 바친 프랭키 매닝은 아무도 스윙댄스를 추지 않았던 20세기 후반에 다시 한 번 유행을 이끌어 냈다고 합니다. 집착에 가까운 그의 애정 덕분에 오늘날의 현대인들도 스윙댄스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이죠.

위 영상은 1993년에 개봉한 ‘스윙 키즈(Swing Kids)'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스윙댄스를 추던 그 시절이 현장감 있게 담겨 있는데요. 마치 현대의 클럽 문화와 흡사한 느낌도 듭니다. 스윙댄스의 매력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즉흥적으로 안무를 만들면서 출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하는데요. 

사교댄스이기 때문에 춤을 추는 동안 서로를 절대 가르치지 않는 등, 상대방을 존중하는 에티켓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또한 이성에게 춤을 청하였을 때, 권유를 받은 당사자의 애인은 가령 자신의 배우자일지라도 수락하곤 합니다. 이런 점을 여러 영화들에서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기도 하죠.

흥미로운 점은 복장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경연 대회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춤 뿐만 아니라 복장 또한 많이 신경 쓴 느낌을 받는데요. 어디까지나 스윙댄스의 시대 배경은 과거이기에 슈트와 함께 구두를 신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활동성을 위해 플리츠 디테일이 들어간 여유로운 실루엣의 팬츠(Trousers)가 돋보입니다. 

밑단의 턴 업(Turn Ups)을 통해 밑단이 펄럭거리는 것을 방지하며 움직이는 도중에도 우아한 실루엣을 유지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구두는 경쾌하고 가벼운 움직임과 쉽게 미끄러지기 위해 고무로 만들어진 러버 솔(Rubber Sole)이 아닌 홍창이라고 불리는 레더 솔(Leather Sole)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lindy-hop-drop-in-class [paperdressvintage.co.uk]

긴 글보다는 영상을 통해 직접 보시고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설명은 생략하였는데요. 현재 한국에도 스윙댄스를 즐길 수 있는 학원, 클럽 등이 존재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스윙댄스는 패션이 아니라 춤이라는 장르에 속해 있지만, 부기홀리데이와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현재, 스윙댄스는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인 문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며, 그것을 하나의 문화로써 즐기며 공유하고 있습니다. 

부기홀리데이는 패션뿐만 아니라 문화를 통해 유대감을 가지며 성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스윙댄스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적 경험까지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찾아뵐 수 있는 날을 기원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