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1
Pocket Watch
BOOGIEHOLIDAY Pocket Watch
우리의 아침은 시간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만큼 시간은 일상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죠. 현대에는 손목시계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체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손목시계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의 시간은 어떤 의미와 형태로 존재했을까요. 과거의 휴대용 시계는 지금과 형태도 의미도 많이 달랐습니다. 손목에 착용하지 않는 과거의 “포켓와치”는, T-Bar 형식의 체인을 이용해 상의의 가슴팍 부근에 착용하는 낯선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BOOGIEHOLIDAY Pocket watch-chain
17세기 무렵만 해도 유럽에선 “신사들은 시간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에 시계 착용을 즐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켜오던 유럽에서도 그런 구시대적 사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마련이죠.
James-P.-Mathews,-1828 (1901) [loc]
1675년 영국의 왕인 Charles 2세가 베스트에 포켓워치를 착용하면서부터 상류층의 남성들 또한 포켓워치를 착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고 그러한 흐름 속에서 인식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점차 포켓워치는 상류층 남성들의 의복에 있어서 자켓 혹은 베스트에 착용하는 중요한 악세사리 역할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소속이나 가문을 상징하는 팬던트를 체인과 함께 연결하여 착용하는 방법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Train-accident, Harris-&-Ewing, (1932) [loc]
시간은 흘러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프랑스, 독일, 미국 등으로 확대된 산업혁명은 석탄을 사용하는 증기기관을 등장하게 했습니다. 철도의 출현은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달랐던 시간과 공간을 통일합니다. 열차를 통제하는 지위자와,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의 작은 시간 오차로 인해 두 열차가 충돌하는 대참사들이 발생했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열차의 정확한 시간을 준수하고 승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철도 급 시계 (Railroad Chronometer)라는 까다로운 기준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 기준은 포켓와치에 처음으로 도입되며, 온도 차로 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한 17개 이상의 보석, 가독성을 위한 16~18인치 사이즈와 굵은 아라비아 숫자 표기 등을 지켜야 했습니다. 당시, 그 까다로운 기준들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BOOGIEHOLIDAY Pocket-watchby Walltham
하지만 그 기준들을 만족시켜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회사들도 있었죠. 대표적으로 월쌈社(Waltham Watch Co.) 와 엘진社(Elgin National Watch Company.)가 있습니다. (월쌈社의 시계로는 에이브 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시계로도 불리는 1857 모델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과거 윤봉길 의사가 의거 직전 김구 선생님께 전달한 회중시계로도 유명합니다.)
BOOGIEHOLIDAY Pocket watch by ELGIN
현재 부기홀리데이 매장에서는 1900~1940년도의 회중시계들을 수집하여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생산된 시계들은 과거의 무브먼트답게 전부 태엽을 감아 작동시키는 핸드와인딩(Hand-Winding)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100년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아직까지도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쟁으로 인해 시계 산업은 스위스로 넘어가고, 쿼츠(Quartz) 시계의 탄생 등으로 그 브랜드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과거의 시간은 아직까지도 기억되듯이 앞으로도 기억될 소중한 순간들을 부기홀리데이에서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