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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8

Tweed Run


The_Tweed_Run_09pop [Classic Driver.Simon Amstrong]


거리 곳곳을 다니다 보면 공공자전거가 눈에 많이 띄는 요즘입니다. 여가 활동으로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죠필자 또한 학창 시절을 자전거와 함께 보내곤 했는데그만큼 자전거는 친숙하며편리한 교통수단이 되어주고 누군가에겐 추억이 담긴 물건이기도 합니다





Tweed Run London (2016) [tweed run official instagram]


오늘은 과거부터 우리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힌 자전거 문화를 바탕으로 개최되는 영국의 행사 트위드 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트위드 런(tweed Run)은 말 그대로 트위드를 입고 자전거로 달린다라는 의미인데요약 16km의 코스인 런던의 맞춤양복 거리 새빌 로’(savile row)를 풍경 삼아 티타임 또는 피크닉을 즐기면서 자전거를 타는 행사입니다.





Designed-by-Jon-Rothenberg-for-tumblr [glenallsop.tumblr]


The-Tweed-Run-London.(2011) [tweed-run-official-website]


Ralph and Tweed Run [Andy Barnham]


트위드 혹은 두꺼운 울 소재의 옷과 자전거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 행사는 2009년 런던을 시작으로 매년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열린 적이 있었죠또한티켓이 90초 만에 매진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히 폭발적인데요그도 그럴 것이 영국 150년 전통의 자전거 안장 회사인 브룩스(brooks)’와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바버(barbour)’ 그리고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랄프로렌의 럭비(rugby) 라인에서도 후원했을 정도로 전통적이고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운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Harris Tweed home weaving and making up [travelingcompanions.youtube]


트위드란 양모를 사용하여 짠 거친 모직물을 뜻합니다어원에 대한 설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첫 번째는 스코틀랜드에 트위드 강’ 주변에서 만들어졌다고 하여 붙여진 것과 Twill을 뜻하는 Tweel을 영국 런던의 포목상 점원이 Tweed라고 잘 못 표기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Хаундстут. [british-room.british-box]



Pedaling Through The Past [flickr.com.brizzle born and bred]


탁월한 내구성뿐만 아니라 발수와 방풍에도 효과적인 이 소재는 시골의 농부와 양치기들에게 방한의 목적으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요즘은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원단이 당시에는 나일론이나 고어텍스 같은 기능성 소재가 없었기 때문에 기능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죠이러한 장점으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상류층 사이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는데요특히 19세기 말에는 자전거의 대유행으로 트위드 슈트를 입고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비했다고 합니다.





 BOOGIE HOLIDAY 20FW LOOKBOOK


Tweed Run (2014) [wimbry magazine.KO]


당시에 스포츠는 귀족과 상류층들만의 취미생활이었고 격식을 갖춰 잘 차려입은 것이 부와 명예를 상징했습니다때문에 셔츠와 타이는 필수였고 높은 존의 베스트 혹은 페어아일 베스트(fair isle vest)를 입곤 했습니다또한 트위드 소재의 스포츠 코트(sport coat)에 지금은 보기 힘든 무릎까지 오는 니커보커스(knickerbockers)’나 조금 더 가벼운 소재인 울 플란넬(wool flannel)’트라우저 위에 긴 양말을 신은 모습이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적인 상류층의 모습이었죠.





Australian Cycling Forums [Cycle Chic]


하지만 트위드 런의 참가자들은 그때 당시의 복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반면에 형형색색의 양말모자멋들어진 수염과 파이프 담배 등 흥미로운 액세서리까지 사용해 각자의 개성을 가미하여 다양한 모습들도 보여주며 한껏 멋을 뽐내곤 합니다미국의 가장 저명한 신문사인 ‘New York Times'의 스타일 사진작가 '빌 커닝햄(Bill Cunningham)이 패션쇼의 재발명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말이죠이 행사의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수상자가 1등으로 들어온 사람이 아닌 가장 멋있게 입은 사람가장 멋진 콧수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가장 빈티지한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The Tweed Run London. (2019) [tweed run official website]


트위드 런은 단순히 속도를 내고 경쟁하는 것이 아닙니다우리나라의 한복처럼 그들만의 유산(Heritage)이자 자부심인 트위드를 입고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와 휴식 그리고 패션에 중점을 둡니다바쁜 일상 속 점점 잊혀가는 과거의 문화를 느끼며 즐기는 것이죠현대에는 기술의 발달로 옛것은 점점 도태되고 심지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하지만 부기홀리데이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옛것은 더욱더 빛이 난다고 믿고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가지고 의류뿐만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The Tweed Run London. (2017) [tweed run official website]


지독한 시국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는 모두 중단되었지만 하루빨리 전염병의 종식 소식이 들려와 한국에서도 부기홀리데이의 옷을 입고 트위드 런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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