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GIE HOLIDAY 21SS LOOKBOOK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음악 한 곡 조차 온전히 즐길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낭만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요즘, 더욱 생각나는 음악이 있습니다.

 

BOOGIE HOLIDAY 21SS LOOKBOOK

여러분들은 ‘재즈(JAZZ)’ 를 즐겨 들으시나요? ‘라라랜드(La La Land, 2016)’, ‘위플래쉬(Whiplash, 2014)’와 같은 대중적인 영화에도 많이 다루는 소재 중 하나인데요. 사실 재즈가 가장 힙하고 각광받던 시대는 5,60년대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시즌 저희는 아이비 룩(Ivy look)을 핵심 키워드로 그 시기의 시대배경에 집중했습니다. 당시의 아이비 리거(Ivy leaguer)들도 즐겨 들었고, 부기홀리데이에도 많은 영감을 준 재즈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이비 룩은 예일(Yale Univ.), 프린스턴(Princeton Univ.) 등 명문 대학 학생들의 옷차림에서 출발했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전파된 것은 재즈 아티스트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당시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현대의 록 스타나 힙합 뮤지션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고, 전국 순회공연을 돌며 활동하던 그들의 패션 스타일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Lee morgan, Oscar Peterson Trio, (1961) [ivy-style.com]

Lee Morgan [Francis Wolff]

Lee Morgan [Expoobidebt]

John coltrane [Blue Train]



John coltrane [godtdrikke.com]

Dizzy Gillespie [jazzworkshopaustralia.com]

Bill Evans, BBC studio [David Redfern]

Miles davis (1959) [Kind of blue]

옷차림을 살펴보니, 아이비 룩의 대명사인 버튼 다운셔츠(Button-down shirt)에 레지멘탈 타이(Regimental tie)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스러운 어깨라인의 재킷, 바지와 함께 매치한 페니 로퍼(Penny loafer) 등 정돈된 실루엣이 돋보입니다. 뮤지션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자유분방함까지 더해져 그들을 동경했던 젊은 층들이 아이비 룩이 입고 싶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죠.

 

이처럼 그들은 음악뿐 아니라 패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재즈의 아이콘인 마일스 데이비스의 일화가 유명한데요. 그가 얼마나 패션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Miles Davis [line.17qq.com]

마일스는 노래가 끝난 후 자신을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자신의 모습이 무대에서 어땠는지 물어봤다.

"당신은 훌륭하게 들렸어요."

“You sounded superb,”

기자가 대답했고, 곧 마일스는 기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했다.

"아니 그거 말고, 내 양복 말이에요."

 “No, not that, How did my suit look.”

Excerpted from BodyMindBeautyHealth website

Miles Davis [line.17qq.com]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그들이 겉모습에 신경 쓰며 특정 패션을 고수했는지 궁금해집니다. 마일스 같은 경우는 흑인들의 대학 진학이 드물었을 당시에 줄리어드 음대(The Juilliard School)를 다닐 정도로 부유한 집안의 자재였다고 합니다. 항상 재즈 신을 이끌어나가며 중심에 서 있던 그는 다른 뮤지션들과는 다르게 상류계층의 패션 문화 또한 너무나 익숙했던 것이죠.

재즈 뮤지션들 각기 아이비 룩을 입는 데는 많은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던 시기에 소외계층이었던 흑인 아티스트들은 이를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상류계층을 상징하는 아이비 룩을 즐겨 입었었다는 해석 또한 존재합니다.

John Fitzgerald Kennedy [bamfstyle.com]

당시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를 비롯해 다른 유명 인사들의 영향도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힙스터를 추구하던 젊은이들은 크고 작은 바에서 연주하던 재즈 뮤지션들에게 더욱더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BOOGIE HOLIDAY 21SS LOOKBOOK

세월이 흘러도 그들의 음악과 패션이 유산이 되어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사랑받듯이 부기홀리데이의 이번 시즌 또한 누군가에게는 크고 작은 영향들이 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길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