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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6

History [OMEGA GLOVES]

Omega gloves [Omega Gloves official]
장갑은 겨울철 가혹한 날씨로부터 시린 손을 지켜주는 소중한 액세서리입니다. 그 중 가죽을 사용해 만들어진 장갑은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온 클래식한 아이템이죠. 오늘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100년 동안 전통을 지켜온 장갑 브랜드 오메가 글러브(Omega gloves)를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Historic B&W photos of Naples, Italy in 19th Century [monovisions.com]
19세기 나폴리는 패션과 우아함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공장들과 패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가죽 태닝과 염색 산업은 18세기부터 나폴리에서 번성했고, 장갑공장 41곳에서 약 6800여명의 사람들이 일했다고 합니다.




Gennaro Squillace and his wife [omegasrl.com]
Gennaro Squillace는 1923년 나폴리에 오메가 그룹을 설립합니다. 그의 아버지 또한 수작업으로 가죽 장갑을 만드는 장인이었고, 노하우를 이어받아 운영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20세기 장갑 생산은 자동화와 대량생산의 흐름으로 바뀌었고 생산지의 중심은 중국과 동남아로 이동합니다. 오늘날 나폴리에 5개의 장갑 공장만이 남아있는 이유이죠.

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오메가 그룹은 모든 장갑을 수작업으로 제작했고, 현재까지 5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lberto Squillace, the owner and chief executive of Omega, cutting a piece of leather inside the factory [nytimes.com]

 

"장갑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가죽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 Alberto Squillace –
 



오메가 그룹은 나폴리와 동쪽으로 75km 정도 떨어진 솔로프라(Solofra)라는 곳에 위치한 태너리에서 가죽을 검사하고 가져옵니다. 이곳에서 모든 가죽을 커팅 전 자연광에 노출시켜 검사를 한 뒤 최상의 품질을 가진 부분만이 재료로 사용되죠.


나폴리 전통방식에 따라 가죽의 선정부터 가공 염색, 마무리 바느질까지 총 25 번의 Napolitan Hand Made 과정을 거쳐 제작됩니다. 25번이라는 적지 않은 단계에도 수작업을 고수 하는 점은 그들의 전통에 대한 존중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나폴리에선 오메가 그룹이 유일하게 자체 공장에서 드럼 염색(drum-dyeing)을 통해 염색을 진행하여 원하는 색상의 장갑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Leather piece at the Omega factory [Omega Gloves official]
오메가 글러브는 엄격하고 정교한 제작 공정만큼이나 다양하고 좋은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겉감은 튼튼하고 부드러운 가죽들이, 안감은 부드럽고 따뜻한 착용감을 가진 캐시미어가 사용되죠.




Peccary leather [peccaryleather.com]
그 중 페커리(Peccary) 가죽은 마치 캐시미어나 알파카(Alpaca)처럼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분포하며, 마치 멧돼지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페커리는 가죽이 매우 부드럽고 푹신하며 내구성 또한 뛰어납니다. 사용 할 수록 더욱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지는 촉감 또한 패커리 가죽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죠.

야생의 정글에 서식하기에 조그마한 흠집이나 마크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결함이 아닌 진짜 페커리 가죽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한눈에 보이는 3개의 갈래로 나뉜 모공이 페커리 가죽만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가축으로 기를 수 없고 무분별한 포획이 지속되어 멸종위기동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로 인해 공급 숫자가 제한되어 장갑으로 쓰이는 가죽 중에는 최고급 가죽으로 분류됩니다.





a sewer, working on a pair of gloves at the Omega factory [Omega Gloves official]
오메가 글러브는 지역 재봉사들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들은 ‘Lifelong master’ 즉 일생을 한 분야에 헌신한 전문가라고 불릴 수 있는 장인들 이라고 합니다. 각각 25번의 공정들 모두 이러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Various tools for making gloves [Omega Gloves official]
현재 이곳의 오너인 Alberto Squillace는 개인적인 목표를 ‘우리가 만드는 예술의 전통과 형태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기술의 몇 안 되는 증인이 되어 행복하다고 하죠.

오메가글러브의 전통적인 제작 방식은 무형의 유산으로 인정 받고 있을 만큼 존중 받고 있습니다. 단가가 낮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작 방식이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5대에 걸쳐 철학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진정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싶어했고 열망했기 때문입니다. 즉 최상의 품질을 위한 노력이 미래를 만들어준 것이죠.
 
전통은 단순히 느리고 한물간 방식이 아닙니다. 이러한 가치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분들이 더욱 늘어나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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