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BRICKS 21SS REGIMENTAL TIE

"넥타이(Necktie)"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답답함과 속박 등의 이미지들을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성복 아이템 가운데 유일하게 실용적인 목적이 아닌 장식용으로 쓰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들이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은 다른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별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레지멘탈 스트라이프 타이(Regimental stripe tie)"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A REVIEW OF THE BRITISH ARMY’S REGIMENTAL SYSTEM [uklandpower.com]

'연대의'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 줄무늬 패턴은 과거 전쟁 중에 각 부대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스트라이프의 색상과 너비는 마치 유니폼처럼 소속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 줄무늬 문양이 넥타이 패턴의 대명사이자, 현대의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는지 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The Oxford Crew of 1931 [heartheboatsing.com]

The Cambridge Crew of 1931 [heartheboatsing.com]

Differences between British and American Regimental ties [gentlemansgazette.com]

하지만 사선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모두 같은 레지멘탈 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을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있는데요,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향하는 패턴과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향하는 스트라이프 패턴은 크게 영국식과 미국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20년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에서는 영국의 레지멘탈 패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를 역 방향으로 제작해 판매했습니다.(초기에는 영국식을 스트라이프 방향을 따랐으나, 보수적인 영국인들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자 이를 변경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것은 리버스 레지멘탈 즉, 미국식 레지멘탈 타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Biden's relationship with Obama offers a guide to his running mate search [cnn.com]

이처럼 레지멘탈 패턴이 들어간 넥타이는 자신의 소속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소속을 가지거나 단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맬 수 있는 타이가 제한된다는 이야기죠. 여담으로 옷을 잘 입기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대외적인 공식 석상에서 미국식이 아닌 영국식 레지멘탈 타이를 착용한 것에 대한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BOOGIE HOLIDAY 20FW LOOKBOOK

이처럼 넥타이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타이를 매는 방식이나 컬러 매치 등 디자인적인 요소로 남성복을 돋보이게 해주는 액세서리일 뿐 아니라 착용자의 가문과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혹은 정치적인 성향, 군대, 종교 등을 표현하는 매개체입니다. 

어찌보면, 모든 패션 아이템이 다 그렇습니다. 현대에 들어서서 각 아이템들이 상징하는 의미가 퇴색되거나 변했을 뿐, 사실 모든 아이템마다 그것만의 스토리가 있겠죠. 패션이 단순히 보이는 것뿐만이 아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는데 조금이라도 부기홀리데이의 저널이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